수업중 장면으로, 옆자리에 앉아서 친절하게 가르쳐주기도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는데, 요즘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선생님들과 일본어로 대화하면서 회화에 약간 자신감도 생겼어요.”
경기 화성시 소재 새강지역아동센터에서 1년째 일본어 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문주희 학생의 수줍지만, 당찬 소감이다.
단어 암기와 시험에 지친 아이들에게 외국어가 ‘경쟁’이 아닌 ‘즐거운 소통’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처럼 지역 아동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넓은 세상을 선물하는 든든한 멘토들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화성·기흥·평택 사업장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동호회 <요키토모(よきとも) 한일교류회> 회원들이다.
■ <요키토모(よきとも)> ‘좋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12년의 여정
일본어로 ‘좋은 친구’라는 뜻을 담은 ‘요키토모’는 약 12년 전,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일본인 임직원과 한국인 임직원 간의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출발했다.
단순한 사내 친목 도모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온정을 나누고자 시작한 교육 봉사활동이 어느덧 8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 동호회는 회장인 스기하라 히로유키씨를 중심으로 약 100명의 임직원이 활동 중이며, 이 중 2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 인력 풀이 새강지역아동센터 봉사를 전담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화성, 기흥, 평택 등 각기 다른 사업장에서 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매주 시간을 내어 지역아동센터의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기자가 취재차 방문했을 때 일본어 강사로 봉사한 삼성임직원들
■ 주입식 어학 교육 탈피… “다양성과 협동심 배운다”
요키토모 봉사단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단순한 외국어 지식이 아니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타 문화를 편견 없이 수용하는 오픈 마인드와 또래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며 배우는 사회적 태도다.
봉사활동에 참여 중인 황민영 씨(QI그룹)는 “글로벌·다양화 시대에 다른 문화를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아이들이 일본의 애니메이션·노래·기초 회화를 접하며 일본어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 중 옆에 있는 친구에게 자신이 아는 내용을 가르쳐주고 서로 도움을 주는 과정을 중시한다”며 “경쟁이 아닌 상호 협력의 가치를 경험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기억하고 대답해 줄 때 가장 뿌듯”… 봉사자와 아동 모두의 성장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봉사자들의 보람도 크다.
배병택 씨(파운드리공정개발팀)는 “수업 시간에 모를 줄 알고 질문했는데, 지난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기억하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뿌듯하다”며 “열심히 몰입해 본 경험과 서로 돕는 자세는 향후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진학했을 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수업에서 강의를 한 황민영(QI그룹), 배병택(파운드리공정개발팀), 이용대(마스크개발팀)는 스기하라 히로유키 동호회 회장과 함께 지역 아동들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새강지역아동센터 이헌석 센터장은 “아동들이 일본어를 습득하는 실력이 상당히 향상되었다”면서,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새강지역아동센터는 사회적협동조합 은행나무 숲(이사장 주경선)이 운영하고 있다.










